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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소소한 일상일기

by yeonni 2018. 8. 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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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너무 더웠던 월요일



여느때와 같이 배고픔에 겨워 일어났다. 오늘따라 왜이리 게으른지 침대와 한몸이 되었다.. 그래도 2시 30분에 수업이 있으니 이 무거운 몸뚱아리를 일으켰다. 선생님이 오시기 전 가장 중요한 일은 내 방을 치우는 것이다. 방학이라 그런지 내 나쁜 습관들이 다시금 나왔다.. 매번 방을 치우는 것 같은데 치워도 치워도 어지럽다.. 

 

청소를 끝내고 선생님을 기다렸다. 


수업은 항상 즐거웠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내 얘기를 하는 것도..



그리고 나는 약속한대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가 우리집으로 오기로해서 기다리고 나갔다. 저번주에 만났을 때는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거라 조금은 어색했으나 오늘은 예전과 같이 너무나도 편하고 장난도 서슴없이 쳤다. 


우리는 커브몰에 갔다. 더 커브몰에 있는 맥주집을 가기위해서였다. 먼저, 내 게으름으로 인해 아침부터 하나도 안먹었더니 얼른 무언가를 내 위 속으로 집어 넣고 싶었다. 처음에는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카페로 향하고 있었으나, 우리 둘다 지나가다 스친 사진 광고를 보고 맘을 바꿨다. 사진만으로도 매운 맛이 스물스물 나오는 사천식 탄탄멘을 먹기로.. 그리고 계속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들어갔다. 같이 보고 침을 삼켰던 사진 속에 있는 그 메뉴를 시키고 얼마나 매울까 하며 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기다렸다.



나왔는데.. 맛은 있었으나 우리가 생각하는 매운 맛이 아니었다.. 옆에 있는 칠리소스를 넣었으나 우리가 알고 있는 사천식은 될 수 없었다.. 메뉴에서 '사천식'은 빼야할 것 같다. 돼지고기는 대만에서 먹어 본 그 맛이었다.


다 먹고 배가 너무 불러 커브몰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물론 아까 산 옥수수콘을 들고 말이다. 기타를 치는 음악인이 부르는 노래가 커브몰 앞의 광장에 울러퍼지니 커브몰의 야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커브몰 더 스트리트는 낮에는 복잡해도 밤에는 항상 참 아름답다. 우리가 언제쯤 다시 이 곳에 와서 새로 생긴 VCR 게임장이나 노래방을 다시 올 수 있을까..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우리라 다음에 꼭 만나기로 기약하지만 그래도 아직 불확실한게 참 슬프다. 항상 생각하지만 세상에 기쁜 이별은 없는 것 같다. 지난번에도 이렇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불확실한 기약을 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두려웠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중국에서 같이 살았던 언니가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다보니, 친구에 대해 많이 신경안쓰게 되었다고..어차피 스쳐갈 인연이니깐.


그때는 언니의 말이 안와닿았다. 그런데 서서히 알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외국에서 살면서 항상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많았다.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관계에 나도 모르게 점점 익숙해져갔다. 완전히 마음을 주지도 않고, 상대방에게 기대하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60억 세계 인구 중에서 말레이시아라는 그 많고 많은 지역 중 한 곳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알아가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었고 이렇게 오래 교류할 수 있는 것에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친구들처럼 스쳐지나가 듯 각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더 못했다. 오늘은 정말 다음 기약이 불확실하며, 지금 이순간이 우리에게 있어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것이 허탈했다. 




"SELAMAT DATANG"


SELAMAT DATANG은 말레이시아 말로 "어서오세요"이다. 내 인생에, 내 청춘에 와줘서 고맙다고, 추억을 같이 그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주고 싶다. 우리가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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